벚꽃 개화 현황(3월27일)
3월이 시작되었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꽃소식이 3월의 시작과 함께 오질 않았다. 아이가 개학을 하는 첫 등교길부터 볼 수 있었던 목련 꽃도 올해는 2주 동안이나 꽃봉오리만 보여 줄 뿐 꽃잎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.
심지어 언 땅에서도 꽃을 피워 향기를 낸다고 하는 매화꽃을 보기 위해 나들이 갔던 매화 마을에서도 3월 첫 주가 되었는데 만개한 매화를 볼 수 없었다.
왜 이렇게 봄이 늦게 오는 걸까?
잠시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은 쓸데없는 노파심이었다.
3월 10일쯤 매화나무는 만개한 매화꽃을 피웠고
그 이후 등교길 목련 나무는 더 큰 목련 꽃을 활짝 피웠다.
그리고 아들은 그 목련 꽃을 보며 행복했다.
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 늦게 피었으니 봄의 절정을 알리는 벚꽃도 늦게 피고 봄도 늦게 우리 곁을 떠나겠구나 생각했다. 그렇게 나는 우리 집 주변의 벚꽃 나무를 잠시 잊고 있었다.
그리고 3월의 마지막 주가 되는 주말의 시작은 비와 함께 했다. 이제 피려고 준비하고 있는 벚꽃의 꽃봉오리가 다 떨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아직 필 때가 아니라고만 생각했다.
하지만 토요일 비가 멈추고 놀이터로 놀러 나갔다 집으로 돌아 온 아들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.
엄마 나무에 꽃 폈어!!!
1~2개 핀 꽃을 보고 얘기 하나보다 싶어 넘겼는데...
오늘(3월 27일) 잠시 일이 있어 집을 나와보니 정말 벚꽃이 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
아.~~다른 꽃은 늦게 피더니...
벚꽃은 왜 이리 빨리 피지...???
며칠 전 시작되었던 봄이 너무 빨리 절정을 향해 가는 것 같아 그저 아쉽기만 하다.
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. 나이 들면 꽃이 그렇게 좋아진다는데... 꽃은 좋아져서 빨리 만나고 싶은데 시간 가는 것은 아쉽다.
잎보다 먼저 펴 꽃이 떨어지고 나면 잎이 나는 봄꽃,
그래서 그 수명이 길지 않아 우리 곁에 짧게 머물다 가는 봄꽃이 조금 더 길게 머물길 바라며...
우리는 지금 완연한 봄의 한복판 위에 서 있다.
그리고 나는 지금,
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혼자 돌아오는 길이 외롭지 않다. 수 많은 봄꽃과 함께 해서......
하지만
아들은 "엄마는 꽃만 찍는다"며 엄마에 대한 불만이 하나 더 늘었다.
아들과 함께 한 나의 봄이 8번째 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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