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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향의 봄 도서관
벚꽃이 지고 있다.
떨어진 벚꽃잎이 길가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.
내가 자주 이용하고 있는 도서관 가는 길은 벚꽃에 물들었고 여러 종류의 봄꽃들이 피어 있다.
아들이 좋아하는 민들레가 땅에 딱 붙어 방긋 웃으며 떨어진 벚꽃은 보내주고 이젠 나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. 하지만 아직은 벚꽃에 맘이 쓰여 관심이 들가고 있다.
무슨 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유채꽃과 비슷한 꽂도 나도 피었다며 이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. 배추꽃이라고 다음 검색이 되는데, 정확한 건지는 알 수가 없다.
아주 가까운 곳에 진해군항제를 하는 벚꽃길이 있지만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는 사람이 많이 없는 곳을 찾아 그것도 평일에만 벚꽃 구경을 한다.
오늘은 아들 책도 빌릴 겸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벚꽃을 구경했다.
올라가는 계단을 구름다리처럼 덮고 있는 벚꽃 속에서 이젠 벚꽃과 헤어져야 할 시간임을 알려주는 잎이 인사했다.
책을 빌리러 온 사람도 잠시 산책을 하러 나온 사람도 흩날리는 벚꽃 앞에서는 잠시 쉬고 그 자리를 지킨다.
사람이 많은 시간을 피해 느끼는 온전한 나만의 벚꽃길을 만들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.
이렇게 벚꽃잎이 내리는데 어떻게 가던 길을 그냥 갈 수 있겠는가...
떨어지는 꽃잎은 아쉬지만 그 광경은 가던 길을 멈출 수밖에 없게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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